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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여성] 일승장 (一乘章)   2005-03-17 (목) 13:47
불교여성개…   12,039

탁연 / 스님, 전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이 일승장은 부처님께서 승만 부인에게 “그대가 이제 다시 삼세 일체제불께서 설하신 섭수정법에 대하여 설해 보아라.”고 하신 말씀에 대해, “예, 세존이시여. 분부를 받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정법을 섭수한다는 것은 곧 마하연(摩訶衍)입니다.”라는 승만 부인의 대답으로 시작된다. 이 장은 앞의 섭수정법장에서 밝힌 바 정법이란 곧 일승법(一乘法)이며 대승이라고 한 그 일승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처음 사리불 등 제자들을 위해서 이승(二乘) 방편의 법으로 삼인삼과(三因三果)의 법을 설하셨다. 즉 성문승의 인(因)을 닦으면 성문의 아라한과를 얻고, 연각승의 인을 닦으면 연각승의 벽지불과를 얻는 데 그쳐서, 그 어느 쪽도 불과(佛果)를 이룰 수는 없고 다만 보살승(菩薩乘)만이 불과를 이룰 수 있다고 설하셨다. 그것은 곧 부처가 될 수 있는 사람과 될 수 없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이 대승 《승만경》에서는 성문·연각 이승의 법도 역시 보살승과 마찬가지로 동등하게 부처가 될 수 있는 바른 법으로서 정인(正因)이라고 설하고 있다. 승만 부인은 부처님께 “세존이시여, 정법을 섭수하고 있는 마음은 곧 마하연(대승)의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마하연 즉 대승의 마음이 성문·연각 이승의 가르침과 세간과 출세간의 선법(善法)을 낳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여, 삼승(三乘)이 곧 일승·대승임을 밝히고 있다.
앞의 섭수정법장까지는 승만 부인이 설한 것을 부처님께서 “옳다. 옳다.” 하고 인정해 주시는 형식이다. 그런데 이 일승장은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설하신 섭수정법이라는 것에 대하여 알고 있는 대로 말해 보라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들어 승만 부인이 설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색이다.
승만 부인은 “섭수정법이 곧 마하연입니다.”라고 말씀을 드린 후 그 이유로서, “아뇩달(阿秕達)이라는 대설산중(大雪山中)에 있는 호수의 물이 사방팔방으로 흘러 큰 강물을 이루듯이, 이 대승은 일체의 선법을 내는 근원(根源)이며 또 모든 종자가 땅을 의지해서 나서 자라고 꽃피고 열매 맺듯이 성문·연각의 이승이나 세간이나 출세간의 모든 법이 대승이라는 대지(大地)를 의지해서 생장하는 것입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곧 대승의 밖에 따로 이승도 없고, 세간의 선법도 출세간의 선법도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개인의 마음 속에 대승을 섭수하는 것, 그것이 곧 이승도 세간도 출세간도 다 섭수하는 것으로서 모두가 대승이 포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직 한 길만으로 대승을 구하고, 대승의 마음, 부처님의 마음을 체득하는 것이 바른법을 거두어들이는 즉 섭수정법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승만 부인은 이어 “아라한은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왜냐하면 두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여, 이승의 깨달음과 부처님의 깨달음의 결과의 수승하고 열등함을 비교한다. 이승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일승(一乘)에 들어오게 하기 위해, 이승의 깨달음은 구경(究竟)까지 이르지 못했음을 반복해서 거듭거듭 비판하고 있다.
아라한(阿羅漢)은 ‘아르하’라는 범어로서, 성문·연각 이승의 깨달음의 최고 경지에 도달한 성자(聖者)를 말한다. 이를 ‘모든 번뇌를 죽여 없앤 자’라고 하여 ‘살적(殺賊)’이라 하며, 인천(人天)의 공양에 응할 자격을 갖추었다고 하여 ‘응공(應供)’이라 하며, 영원히 열반에 들어가 다시는 생사의 과보를 받지 않는다고 하여 ‘불생(不生)’이라고도 번역한다. 그러한 아라한이 두려움 때문에 의지처를 구한다는 것은 곧, 이승의 깨달음이 완전한 구경이 아니라는 것과 동시에 부처님의 깨달음만이 수승하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계속해서 승만 부인은 이승의 깨달음이 구경이 아니라는 증거로 두 가지의 생사와 두 가지의 번뇌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중생들에게는 본래 청정한 진여의 본 성품을 보고 부처를 이루는 데 장애가 되는 두 가지의 번뇌가 있다. 그것을 번뇌장(煩惱障)과 소지장(所知障)이라고 한다. 번뇌장이란 탐욕, 진애, 우치 등의 번민뇌란(煩悶惱亂)하는 마음으로, 이 미혹한 마음으로 말미암아 분단생사(分段生死)라는 인생의 과보를 받게 된다. 소지장이란 알고자 하는 것을 여실(如實)하게 알지 못하는, 즉 지식이 장애가 되는 것으로 이것으로 말미암아 변역생사(變易生死)라는 과보를 받게 된다.
부처님께서 처음 사리불 등 성문 제자들의 근기가 약한 것을 아시고, 대승의 깊은 뜻은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여 그들을 유인(誘引)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우선 쉬운 이승의 깨달음, 소승의 가르침을 설하셨다. 사리불 등 제자들은 이 이승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여 드디어 아라한과를 얻고, 그것이 무상최극(無上最極)의 깨달음이라고 생각하며 그 즐거움에 빠져 지낸다. 하지만 그것은 구경의 안락이 없고 진실한 열반의 경계도 없으므로 아라한의 깨달음은 아직 완전한 깨달음이 아니다. 왜냐하면 아라한은 겨우 번뇌장을 끊어 분단생사의 공포는 없어졌지만, 아직도 소지장을 끊지 못하여 변역생사의 공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두려움 때문에 부처님께 귀의할 수밖에 없으며, 여래의 깨달음에 비교하면 아직도 거리가 멀다고 승만 부인은 강조하고 있다.
이어서 승만 부인이 아뢴다.
“세존이시여, 아라한과 벽지불에게는 공포와 불안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라한과 벽지불은 나머지 생겨나는 일을 다 하지 못하였으므로 생겨남〔有生〕이 있고, 나머지 범행(梵行)을 다 이루지 못하였으므로 순수하지 못하며〔不純〕, 일에서도 구경까지 이르지 못하였으므로 마땅히 짓는 바〔所作〕가 있으며, 피안(彼岸)에 도달하지 못하였으므로 당연히 끊어야 할 것이 있고〔當有所斷〕, 끊지 못한 것이 있으므로 열반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이는 ‘이승의 깨달음이 번뇌장을 끊고 아공지(我空智)를 얻어 겨우 분단생사의 생은 없어졌지만, 아직 소지장이 남아 있기 때문에 무생지(無生智)를 얻었다고는 하나 진실한 무생지는 되지 못해 변역생사의 생은 남아 있고, 아공(我空)과 법공(法空)을 성취해야 청정범행을 이루는데, 아라한은 아공지는 이루었지만 법공의 지혜는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범행을 이루지 못한 것’이란 말이다. 그리고 끊어야 할 번뇌와 닦아야 할 범행 등으로 말미암아 아직도 열반과는 거리가 멀고 그렇기 때문에 두려워한다고, 그 이유를 승만 부인은 자세히 밝히고 있다.
아라한은 번뇌를 끊고 무생지를 얻어 불생(不生)이라고도 번역되지만, 미세한 번뇌는 끊지 못하여 변역생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분단생사와 변역생사를 함께 다 해서 마친 부처님의 대반열반(大般涅槃)의 경지와는 거리가 아직도 멀다고 말한다. 그 이유로서 여래는 일체의 공덕을 성취한 데 비해 이승은 다 이루지 못했으며, 여래의 공덕은 한량이 없는데 이승의 공덕은 한량이 있으며, 여래의 공덕은 광대한데 이승은 그렇지 못하며, 여래는 번뇌를 다 끊어 청정한데 이승은 아직도 끊어야 할 번뇌가 있으며, 여래는 일체중생의 의지처가 되는데 이승은 중생의 의지처가 되지 못한다는 등의 몇 가지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아라한과 벽지불은 일체의 공덕을 성취하지 못하여 완전한 열반을 얻지 못하였는데도 열반을 얻었다고 말씀하신 것은, 부처님께서 필경에는 아라한들을 여래의 진실한 열반을 흠모케 하여 일불승(一佛乘)으로 유인하려는 선교방편(善巧方便)으로 설하신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승만 부인은 설하고 있다. 또 이어서 “아라한과 벽지불이 고집멸도(苦·集·滅〕)의 네 가지 지혜(四諦의 진리)를 관찰하고 삼계의 일체 번뇌에서 해탈하며, 안온의 소식처(蘇息處·안식처)를 얻었다고 말씀하신 것도 역시 부처님의 방편설일 뿐 아직도 이치를 완전히 다 말씀하지는 못하신 것[不了義說]입니다. 왜냐하면…” 하고 계속해서 이승이 진실한 깨달음을 얻지 못한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두 가지의 생사를 설하고 있다. (계속)
 

1. 결혼 및 가족 
섭수정법장 (攝受正法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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