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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계발달과 친밀감
이영호 성균관대 생활과학부 겸임교수
Carl Sandburg는 “인생이란 양파와 같은 것이다. 한 번에 한 겹씩 벗겨가면서 때로는 눈물을 짓는다”고 말했다. 관계를 맺는 사람들은 양파의 켜와 같은 인간사들을 함께 하며 그런 과정에서 함께 웃고 함께 울게 된다. 그러므로 개인간의 유대와 친밀성은 의사소통을 통하여 경험을 나누거나 다른 사람을 만남에 따라 점차로 발전한다. 이러한 개인간의 교환은 표면적이고 친숙하지 않은 부위로부터 점차 자아의 깊은 부분으로 진전된다.
사회적 침투이론에 의하면 관계발달의 단계는 오리엔테이션단계, 탐색적 애정교환단계, 애정교환단계, 안정단계로 발달해나간다고 한다. 이 모델은 개인과 개인사이의 교환은 피상적이고 친밀하지 않은 영역으로부터 더욱 친밀하고 더 깊은 부분으로 점차적으로 진보해간다고 가정한다.
오리엔테이션의 단계는 사람 사이의 첫 만남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전통적인 사회적 규칙을 따르려하면 좋은 첫 인상을 주고 갈등을 회피하려고 노력한다.
두 번째 단계인 탐색적 애정교환단계는 평소에 면식이 있는 사람이나 친절한 이웃사이의 관계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이 단계에서는 지나치게 개인적이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솔직한 감정과 의견을 나누지만 진정한 의미의 관여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애정의 교환단계인 세 번째 단계는 상당히 오랫동안 연관을 맺어 왔으며 서로 잘 아는 친구관계나 애인관계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관계는 오랜 기간이나 혹은 짧지만 긴밀한 시간을 통해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부부관계는 이 애정교환 단계에 있으며, 배우자는 상대방 배우자에 따라 만족하거나 좌절하기도 한다. 끝으로 어떤 관계는 서로에게 깊이 관여하면서도 친밀한 친구관계나 가족관계에서 나타나는 안정단계로 발달한다.
이 단계에서는 개방성, 다양성, 그리고 즉흥성이 풍부해진다. 이 단계의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가장 높은 수준의 자기노출을 경험하게 된다. 긍정적인 것과 더불어 부정적인 측면도 서로 나누며 받아들인다. 이들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위험부담이 예상되는 행동도 기꺼이 해야 한다.
이와 같은 관계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고 민감하게 대처해야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큰 보상을 얻게 된다.
사람이 자기자신을 알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인생은 시작된다.
그리고 인생을 알기 시작했을 때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미래 세계에서의 관계에 대한 논의에서 Toffler(1971)는 관계의 변동 문제를 제기하고 가족관계는 ‘비교적 오래 계속되는 관계’(친구, 이웃,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였다.
Toffler는 이어 “가족과의 유대를 기대하고 다른 친족에게는 덜 기대를 하며 가족과의 유대는 일생을 두고 오랫동안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장기 관계를 맺는 사람들도 의사소통의 최고수준을 계속 유지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많은 관계가 애정교환단계나 안정단계에 도달하지 못하며, 그 수준에 이른 관계도 미래의 시기에는 더욱 발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채 낮은 단계로 이동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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