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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성균관대 생활과학부 겸임교수
사람들이 살면서 가장 오래도록 고민한 내용 중의 하나는 '누구랑 결혼할까'라는 고민일 것이다.
유치원시절 이전부터 결혼의 의미도 모르는 채로 엄마와 또는 아빠와 결혼하겠다고 하다가 초등학교 다니면서도 여러 번 결혼 상대자를 바꾸어 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혼인할 즈음에는 충분한 고민 없이 사랑에 빠져 이루어지는 것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사랑에 빠진 애인관계의 두 사람은 '둘이 함께 하는 것'을 커다란 행복으로 느낀다. 그래서 함께 영화를 보고, 함께 감동하고,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기쁨은 갑절이 된다. 한편 매일 만나면서도 저녁에 헤어지는 것이 아쉽기 때문에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를 상상하게 되고 급기야 혼인을 결정하는 순간 두 사람에게는 틀림없이 행복한 내일이 존재하리라고 확신을 하게 된다.
그러나 혼인한지 몇 년이 채 못 되어 이혼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고, 이혼은 하지 않았더라도 불만족한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는 부부들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반면, '그래도 하나보다는 둘이 낫다'고 하는 부부도 여전히 존재한다.
왜 기대한 것만큼 행복한 생활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까? 이대 대해 한마디로 답하기는 어려운 것이지만 그동안 우리는 한 시간도 안 되어 끝나고 마는 결혼식준비에 열중하여 몇십년을 함께 할 가정생활에 대하여는 준비를 너무 소홀히 지나쳐버린 것은 아닐까? 이제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준비과정의 일부로서 가정생활을 어떻게 영위할 것인가와 관련하여 생활설계 및 경제생활과 관련하여 몇 가지를 발전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1. 사람들은 누구나 더 나은 생활을 원한다.
생활이란 글자의 어원적 의미에서 보면 「生」이라는 글자의 뜻은 발아생성(發芽生成)의 상(像), 즉 생명(生命)을 의미하고, 활(活)은 생기(生氣)를 의미한다. 따라서 생활이란 일정상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동적 존재로서 생명, 생존을 포함하는 일상적 행위의 통합체로서 인간의 가장 기본적 생활체는 바로 가정으로서 가족은 그 주체이다. 생활하는 주체로서 개인 및 가족 특히 신혼부부는 앞으로 ꡐ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ꡑ라는 존재방식을 결정해야 하는데 이러한 작업을 생활설계라 한다.
생활설계란 앞으로 일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계획과 그 실현을 위한 청사진으로 기본적으로 개개인이 생애를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에 관한 구체적인 안을 만들고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그것은 생활과 관계되는 여러 요소들을 어떻게 상호 관련 짓느냐와 관계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한정된 일생을 살면서 보다나은 생활을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 때 '보다 나은 생활'에 대한 판단의 기준은 생활의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좋은 생활이란 어떤 것인가? 에 대한 가치적 규명이 전제되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는 보다 나은 생활이란 보다 충실하고 안정된 생활이라고 포괄적으로 규정한다.
생활을 설계한다는 것은 생활주체와 관련하여 실제적이어야 하며, 사회, 경제, 문화, 규범과의 관계에서도 개인과 개인, 개인과 가족이 조화롭고 균형을 이루어야하는 생활방식을 유도해야 한다.
신혼부부라는 생활주체가 생활설계에 대한 개념이나 준비없이 연애시절에 막연히 생각했던 대로 결혼해서 함께 살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또 저것도…, 결혼생활에 보랏빛 환상을 산더미같이 부풀려 안고 부부가 될 경우일수록 자기 주장이 강해진다. 그런데 문제는 아내에게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상대인 남편도 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다. 서로 부풀려온 환상을 한 페이지씩 접고 상대의 꿈을 펼쳐주지 않으면 행복한 결혼생활은 환상에서만 존재할 뿐이지 실제에선 영위할 수 없게 된다.
생활설계는 비단 결혼을 앞 둔 사람이나 신혼부부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삶의 연속선위의 어느 시기, 어느 누구에게도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더 나은 삶을 원한다고 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활의 모습이 항상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때론 자신의 삶에 점수를 매겨 보는 일도 필요하다.
”내 삶의 점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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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되어 둘이서 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전혀 다른 생활을 하고 있던 두 사람이 새롭게 하나의 생활스타일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앞으로 영위해야 할 내 가정의 점수는 얼마나 될 수 있을지 염두에 두면서 새로이 생활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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