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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가정] [아름답고 건강한 성문화] - 성적인 존재로서의 인간   2004-11-04 (목) 17:48
불교여성개…   8,844

김영란 (사)내일여성센터 소장


인간은 성적인 존재로 태어났다. 누구나 성적 본능을 가지고 있으며 성적 태도와 행동을 통해 삶을 윤택하게 하고 성숙해지며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사실로 인해 행복하고 기쁘며 삶의 의미가 풍성해 질 수 있다는 보편적인 기대보다는 오히려 그 성으로 인해 두려워하고 성적인 즐거움이나 건강을 누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성적인 존재로서의 자신에 대해 만족을 경험하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성적인 무지와 억압 현상 때문이다.

우리의 성적 경험을 자세히 살펴보면 유년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동성 또는 이성의 친구와의 소꼽놀이, 의사놀이, 자신의 성기를 만지면서 즐거워하던 일, 부모님의 잠자리 가운데를 비집고 들어가 자던 기억, 어머니의 젖가슴을 껴안고 자던 일... 즉 성적 경험은 우리가 성적으로 성숙하기 오래 전부터 시작되어 짐작으로 알아차리기도 하고 실제 경험을 통해서 알아가며 이성에 대한 마음이 끌리기도 하면서 성과 사랑에 눈떠왔다.

또 사회적으로는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나름의 규범과 특성속에서 알게 모르게 배운다. 그 사회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행동이나 태도 등을 교육제도, 부모, 대중매체를 통해 성과 관련된 태도, 인식, 행동, 규범 등의 문화를 습득해 가는 성적 사회화(sexual socialization)를 통해 성 의식을 키워가는 것이다.

어른이 되어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성에 대해 냉담하거나 심지어 적대시하기까지 한 부모로부터 교육을 받았으며 부모와 애정어린 신체접촉이 거의 없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자신의 신체에 대한 성적 유희를 억압당해왔으며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도 엄격하게 통제되어오면서 성에 눈뜨는 기회가 전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어떤 사회적 조건하에서 성장했는가, 성을 다루는 법을 어떻게 학습했는가, 성적으로 무엇을 경험했는가에 따라 성적 개념이 달라지는 것이다. 성이란 본능처럼 타고난 것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인격의 표현이 되도록 삶에 있어 가공되고 틀이 잡혀가는 것이다. 인격의 표현인 성은 일종의 의사소통 수단 즉 언어를 매개로 하지 않고 육체를 매개로 한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육체와 관련된 의사소통이 얼마나 풍부하고 세련되게 표현되는가 하는 것은 바로 사회적, 개별적 성교육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성은 언제든 논의되어야 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적인 욕구를 부끄러워하거나 성적인 욕구를 표현함으로써 타인으로부터 부적절한 인간으로 오해받을 것에 대한 불안 때문에 자신들을 억압하고 있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이미 성적인 존재로서의 본질적인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여 스스로 성적인 소외를 경험하고 부적절한 느낌을 갖게된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부터 인권운동, 매체를 통한 성정보의 범람과 성적 억압에 대한 논쟁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변화로 범세계적으로 성에 대한 보수적인 태도가 수그러지고 삶의 한 가운데 성의 의미를 놓는 제도적, 사회적, 개인적 변화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나는 성적으로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나? 
-부모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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