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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가정교육과 교수, 아동학 전공) pgy@dongguk.ac.kr * 재가불자의 의미 불교 교단은 크게 출가수행자 집단과 재가신자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가수행 집단은 비구(比丘), 비구니(比丘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은 가정을 버리고 사회를 떠나 오로지 수행생활에 전념하는 사람들이다. 반면에 재가신자 집단은 우바새와 우바이로 나누어지는데, 이들은 가정을 가지고 세속생활을 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우바새(優婆塞: upāsakā)는 남성 불교신자이고, 우바이(優婆夷: upāsikā)는 여성 불교신자이다. 우바이는 “가까이서 모시는 남자”라는 뜻으로 근사남(近事男)으로, 우바이는 역시 “가까이서 모시는 여자” 라는 의미로 근사녀(近事女)라고 번역한다. 이들을 다른 말로 청신사(淸信士), 청신녀(淸信女)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에서 “가까이 모신다”라는 말은 “불, 법, 승 삼보를 가까이에서 섬긴다”라는 의미이다. 그러면 우바새와 우바이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최초에는 3보에 귀의하는 것만으로 우바새(또는 우바이)가 되었다. 잡아함(雜阿含)의 우바새경에서, 마하남(摩訶男)이라는 사람이 부처님께 “어떤 것을 우바새라 합니까” 라고 묻자, 부처님은 “나는 지금부터 목숨을 마칠 때까지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에 귀의하여 부처님 법을 받드는 우바새가 되겠나이다. 나를 증명하여 알아주소서” 라고 서원(誓願)한 사람을 우바새라고 한다” 라고 답했다. 그러나 뒷날 좀 더 발전해서, 3보에 귀의하고 5계를 받아야 우바새(우바이)가 되었다. 이 경우 “부처님께서는 저를 3귀의와 5계를 수지(受持)한 우바새(우바이)로 생각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교단의 제도가 갖추어지고, 불교가 인도의 넓은 지역으로 확산되었을 때 이 제도는 좀 더 체계화되었다. 재가불자가 되려는 사람은 부처님이나, 계를 줄 수 있는 한 비구스님[授戒師]을 찾아가서 삼귀의(三歸依)를 3창(三唱)하고, 5계(戒)를 받음으로서 우바새(우바이)가 될 수 있었다. 이 내용은 10송율(十誦律)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3귀의를 3창한다는 것은 “저 아무개는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라는 말을 3번 반복하여 말하는 것이다. 그 다음 5계를 받는다. 계를 받을 사람이 계를 줄 부처님이나, 비구스님에게, “저 아무개는 이미 부처님께 귀의하였고, 이미 법에 귀의하였고, 이미 스님들께 귀의하였습니다. 지금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바로 부처님의 우바새(우바이)로서 마음에 새기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부처님이나, 비구스님은 “그대 아무게는 듣거라. 이것은 바로 불, 세존, 지견(知見), 석가모니(釋迦牟尼), 여래, 아라한, 정등각(正等覺)이 설한 우바새[우바이]의 5계다. 모름지기 이것을 우바새[우바이]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잘 지켜야 한다. 이것은 다섯가지이다”라고 말한다. 부처님(또는 비구스님)은 계를 받을 사람에게 5계를 한가지 씩 설하면서 그것을 지킬 수 있는지 일일이 묻고 다짐을 받는다.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살생을 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우바새[우바이] 계이다. 이것을 목숨이 다할 때까지 지키려고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라”고 묻는다. 계를 받는 사람은 “틀림없이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답한다. 나머지 4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바새, 또는 우바이가 되기 위해서 받는 계는 다음과 같은 5가지다. 1) 불살생(不殺生)- 산 목숨을 죽이지 않는 것. 2) 불투도(不偸盜)- 주지 않은 물건을 취하지 않는 것. 3) 불사음(不邪淫)- 삿된 음행을 하지 않는 것. 4) 불망어(不妄語)-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5) 불음주(不飮酒)- 술을 마시지 않는 것 이 5계는 비구와 비구니들이 받는 기본 계인 10계 가운데 맨 처음에 해당하는 5계이고, 모든 불교 신자들이 지켜야 하는 핵심적인 실천 윤리이다. 이처럼 재가 불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3보에 귀의하고 5계를 받는 통과 의례를 거쳐야 된다. 아무리 오랫동안 절에 다니고, 불교 공부를 많이 하고, 기도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도 이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불교신자로서 자격을 가질 수 없다. 이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집을 나와 사원에서 아무리 오랫동안 수행을 하고, 많은 공부를 했더라도 비구계나 비구니계를 받지 않으면 결코 출가 승려가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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