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선학원 분원장 스님들과 신도 등 100여명이 여직원을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된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A스님의 즉각 사퇴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전국에서 모인 스님과 신도들은 9일 오전 선학원 재단 사무국이 위치한 서울 운현궁 SK허브 빌딩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이사장 스님의 범계행위를 더 이상 묵과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분원장 스님들과 신도들은 ‘여직원 성추행이 제2의 정화불사 인가’ ‘사직서 보류는 성추행 파계를 묵인하는 행위다’ ‘파렴치한 성추행에 불보살님 대노하고 화엄신장 응징한다’ ‘조속한 시일 내에 전국 분원장 회의를 개최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이사장 스님의 즉각 사퇴와 엄중한 징계를 요구했다.
이어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의 여직원 성추행 피소 사건에 대한 선학원 대중들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사장 법진스님은 600여 달하는 사찰을 산하에 둔 선학원의 최고 수장”이라며 “이사장을 세 번째 연임하고 제2의 정화불사를 논하며 계행준수를 주장하는 분이 세간의 모범이 되진 못할지언정 여직원 성추행이라니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선학원을 올곧게 지켜나가고자 구성원 원로스님들의 기구인 범행단과 장로원을 통해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이사회를 향해서도 “조속한 시일 내 성추행 피소 사건을 조사해 범계 사실에 대해서는 정관과 분원관리규정에 의해 징계해야 한다”며 “법원에서 어떤 판단을 하더라도 범계행위를 묵과해선 안 된다”고 피력했다.
분원장 스님들과 불자들은 “법진스님은 더 이상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모든 공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하루 빨리 선학원 설립정신을 회복해, 선학원이 한국불교를 이끌어가는 중추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피켓 시위에 참석한 박두호(서울, 66)씨는 “성직자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기 때문에 마땅히 이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사표 또한 즉각 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충청지역에서 온 한 분원장 스님도 “스님으로서 저질러선 안 될 일을 저질렀다”면서 “선학원은 하루속히 조계종지를 받들고 한 뿌리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사장 스님으로부터 업무방해·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당한 조정숙 불교여성개발원 국장도 참석해 “성추행 진상을 요구하는 여성 불자를 고소한 것은 출가자이기 이전에 불자로서도 창피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집회 맞은편에서는 ‘손 만졌다고 성추행 조계종의 숱한 성추문엔 왜 침묵하는가’ ‘조계종 관련 단체들은 조계사 앞에 가서 조계종 성폭행 문제부터 규탄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 팻말을 든 맞불집회가 열렸다. 같은날 선학원도 전국범행단장 송운스님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선학원의미래를생각하는분원장모임은 법적 판단과 진상조사위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경거망동을 자제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