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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첫 ‘반성폭력불교연대’ 출범한다   2016-12-23 (금) 10:26
불교여성개…   6,508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95856 [4018]

<법보신문>

 
불교여성개발원과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종교와젠더연구소는 12월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교계 성폭력 근절을 위해 반성폭력불교연대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불교계에서는 처음으로 ‘반성폭력불교연대’가 출범한다.

불교여성개발원과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종교와젠더연구소는 12월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교계 성폭력 근절을 위해 반성폭력불교연대를 구성해 더욱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성폭력불교연대는 내년 초 공식 출범을 목표로, 교계 단체, 법조인 등과 연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성 단체들은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불교계 여성단체들, 12월23일
준비위원회 구성…연대 제안도
'법진 스님 성추행 사건' 계기
“성폭력 근절 적극 나설 것”

여성단체들은 “불교계 내 출가자에 의한 여러 형태의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당사자에 대한 처벌은커녕 사건을 은폐하는데 급급하거나 마치 사소한 일로 치부하며 피해자의 인권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단체들은 “향후 불교계 내부에서 발생하는 성범죄에 대해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성폭력불교연대 출범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법진 스님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원만하게 해결될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성폭력불교연대는 공식 출범과 함께 ‘불교계 성폭력 고발·신고 전화’를 개설하고 피해자 구제 및 성폭력 예방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여성단체들은 ‘법진 스님 성추행 사건’과 관련,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표적인 2차 피해로는 △교계 일부 인터넷 매체가 ‘피해의 원인이 피해자에게 있는 듯한 공격적인 인터뷰 문자’를 피해자에게 보낸 행위 △선학원이 성추행 사건이 알려진 후 ‘임직원 일동’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재단과 이사장을 음해하려는 세력의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행위 △선학원 이사회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성추행 의혹 사건의 실태파악과 함께, ‘조계종단에서 악용하는 배후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한 행위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 여성단체들은 “피해 원인이 마치 피해자에게 있는 듯한 공격적인 인터뷰 문자나 ‘배후세력’을 주장하는 선학원의 입장문, 합의 종용 등은 성폭력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전형적인 2차 피해”라며 “당장 이 같은 행위를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성단체들에 따르면 2차 피해는 성폭력 피해 사건 이후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를 불신하거나 소외 및 배제, 비난하는 행위를 통칭한다. 2차 피해의 가장 흔한 양상은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화간을 의심하는 것이며 무시와 무성의, 부정적 견해, 합의 강요 등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여성단체들은 또 선학원 등이 주장하는 ‘배후세력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은 “여러가지 이야기가 들려오지만 이 사건에서 분명한 것은 성폭력 행위가 발생했다는 점”이라며 “이 성폭력 행위로 인한 피해가 정치적인 다른 시각으로 묻히거나 희석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학원 기관지인 불교저널 편집장은 “조계종에서 멸빈된 법진 스님은 정식 승려가 아닌 재가자 신분”이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 편집장은 여성단체 관계자들에게 “이사장 스님이 조계종에서 멸빈당해 조계종에서 보면 정식승려가 아니고 재가자 신분”이라며 “재가자에게 조계종 승려들에게 엄중히 요구되는 도덕적 잣대를 적용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그동안 선학원 입장을 대변해 온 불교저널 편집장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선학원 일각에서 조계종에 멸빈 당한 법진 스님을 ‘스님이 아닌 재가자’로 인식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사장 직위에 대한 적법성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선학원은 정관에서 ‘이사장은 이사(임원)의 호선으로 선출되며, 임원은 각 분원의 승려, 창건주 또는 분원장 중 덕망이 높은 승려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법보신문은 기자간담회 직후 해당 편집장에게 ‘조계종에서 멸빈이 되면 스님이 아니라 재가자라고 보는지’에 대해 재차 물었지만 답변을 회피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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