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시대, NGO계에도 영어 ‘붐’
NGO 활동가들 영어배우기
'열풍’세계무대…영어는 필수
영어정복=정보 경쟁력
NGO 분야…집중공략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실에서는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이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퇴근을 서두르는 대신 재가연대 활동가들은 속속 교육실로 모여든다.
재가연대 활동가 외에 인근 불교 NGO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무자들도 눈에 띈다. 이들은 재가연대 국제협력부 자원봉사자 제이슨 자비스의 도움으로 매주 월요일 저녁 두 시간씩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설명>지난 7월 20일부터 열린 참여불교세계대회에서 정토회 관계자가 태국회원과 영어로 이야기 하고 있다.
그야 말로 국제화 시대, 이제 영어는 외국어가 아닌 세계공용어로써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환경, 인권, 기아 등 세계적인 이슈에 발 맞춰 한국 불교계의 역할과 불자들의 참여를 이끌어가고 있는 NGO 활동가들에게 그래서 영어는 더욱 필수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국제소식의 가장 큰 통로가 되고 있는 인터넷의 해외 NGO 웹사이트들 대부분이 영어로 제작돼 있어 영어가 곧 정보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참여불교세계대회(INEB)를 계기로 해외 불교 NGO 단체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던 불교 NGO 활동가들에게선 능통한 영어가 곧 단체의 활동력을 급증시킬 수 있는 ‘첩경’이라는 분위기마저 느껴지고 있다.
INEB가 끝나고 나서부터 재가연대의 영어공부모임에 동참하고 있는 불교여성개발원 이화 사무국장은 “기본적인 일상회화 외에 활동분야에 대한 설명이나 불교교리 등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회화법이 좀더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영어 회화가 능숙해진다면 외국 단체들과의 교류도 더욱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가연대 영어공부모임에는 이밖에도 불교기획 불무 대표 김유신 씨, 불교여성개발원 한주영 과장 등 외부 활동가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재가연대 민정희 사무국장은 “평소 조금씩 공부해놓은 영어가 INEB 같은 국제대회에서 큰 힘이 되어주었다”며 “INEB 대회 이후 참가 희망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INEB 대회 준비를 주도한 정토회에서는 대회를 앞두고 지난 3월부터 약 6개월에 걸쳐 집중적인 영어교육을 실시했다. 정토회 자원봉사자 지은경 씨의 도움으로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회화 중심의 실용영어를 공부한 정토회 활동가 10여 명은 INEB 대회장에서 외국인 참가자들과 자신감 있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 교육의 성과를 실감케 했다. 간단한 일상대화부터 불교전문 용어와 의식, 활동 내용에 대한 설명방법 등 특성에 맞춘 회화 공부가 성공의 비결이었다고 손꼽고 있다.
정토회 기획실 장도연 실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높아졌으며 더욱 필요성을 실감하게 됐다”며 “국제연대부 등을 중심으로 영어 실력 향상을 원하는 활동가들에게 꾸준히 영어 지도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주 영어 강좌나 동아리에 나가지는 못하더라도 독학으로 영어공부에 열심인 활동가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포 외국인노동자인권문화센터 정진우 사무국장은 외국인들과의 만남이 많은 업무 특성상 틈틈이 영어공부에 주력하고 있다.
아침을여는집 이주원 소장은 “인터넷과 이메일이 발달하면서 외국단체와의 교류기회도 그만큼 많아졌다”며 “NGO단체들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교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도 영어 교육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영어로 무장한 NGO활동가들이 세계 무대로 활동영역을 넓힐 날도 이제 멀지 않은 셈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2003-08-06/717호>
입력일 : 2004-08-10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