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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불교] 제 8차 세계여성불자대회 평가 좌담 열려   2004-09-07 (화) 17:19
불교여성개…   8,289

제 8차 세계여성불자대회 평가 좌담 열려

"언어 장벽 넘어 한국 불교 세계화를"




▶사진설명 : 사진=고영배 기자


제 8차 세계여성불자대회가 성황리에 폐막됐다. 6월 27일~7월 2일까지 중앙승가대 교정에는 매일 1500명의 인원이 운집했으며 60여 편의 학술논문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대회 기간동안 계속됐다. 여성불자들의 수행과 교육의 문제를 비롯해 세계 여성불자들의 네크워크 구축이라는 과제를 제시하기도 있다. 이에, 대회를 주도한 전국비구니회와 불교여성개발원 관계자들이 모여 이번대회를 평가하고 향후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혜원: 우리는 전 세계 불교인이 주목하는 가운데 제8차 세계여성불자대회를 여법하게 치렀습니다. 오늘 자리를 같이 한 본각 스님의 2년여에 걸친 준비와 전국비구니회 회장 명성 스님의 지도, 사부대중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대회장 명성 스님과 대회 추진위원장 본각 스님, 이인자 불교여성개발원장, 이향숙 미국 조지아대 교수를 모시고 대회에 대한 평가와 성과를 정리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명성: 이번 대회는 여성불교 행사로서는 가장 큰 행사였습니다. 대회가 원만하게 회향하게 된 것은 부처님의 가피와 사부대중이 전력을 다해 노력해준 덕분입니다. 다소 미비했던 점이 있긴 했지만 나름대로 성과도 많았다고 봅니다. 대회가 무난히 치러질 수 있게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본각 : 회장스님 말씀처럼 이번 대회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모두의 힘으로 이루어낸 값진 대회였습니다. 지난 제7차 대만대회의 공식 참가인원은 약 370명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개막식 참석인원만 1500여명이나 됐습니다. 명성 스님을 비롯해 전국의 비구니회 임원들이 자신의 일처럼 여겨 주었기 때문입니다. 추진위에서도 홍보나 섭외를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무엇보다 여성불자 모두가 자발적이고 기쁜 마음으로 참여한 것이 큰 힘이 됐습니다.

이인자: 명성 스님이나 본각 스님의 노력도 그렇지만 전국비구니회라는 큰 단체가 대회의 신뢰도를 높인 것이 대회성공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비구니 스님들의 노력에 비해 재가 여성들은 어떻게 대회를 참여하고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명성 회장스님께서 “비구니와 재가여성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습니다. 앞으로 끄는 건 부처님이 해 주시니까 믿고 마음을 모읍시다!”라고 말씀하신 덕분에 부족하지만 재가자들의 힘을 모아 참여했습니다. 많지는 않았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전국에서 모인 재가자들이 대회를 더욱 빛냈다는 사실에 감사드립니다.

혜원: 세계여성불자대회는 일반적인 학술대회와는 다소 성격이 다른 것이 사실입니다. 이향순 교수님이 보시기에 주요 행사였던 학술토론으로 무엇을 얻었다고 보십니까?
이향순: 제가 알기로는 이번 대회가 학술대회 중심이라기보다는 여성 불자 전반의 문제를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모으는 자리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으로만 대하던 석학들과 불교지도자들을 한자리에서 직접 뵈었던 것도 큰 경험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비구니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자리였습니다.

해외 참가자만 약 200여명이나 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비구니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죠.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우리 스스로 한국불교를 해외에 알리는데 소홀했다는 뜻도 됩니다. 미국인들의 경우 북한과 미국의 외교문제 때문에 한국에 오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처럼 참가인원이 많았던 건 그만큼 한국 비구니 승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학술대회 내용전체를 살펴보면 상당히 다양한 분야의 주제가 나왔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여성 불교 ‘운동가’와 ‘학자’들이 한곳에 모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 대회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인자: 비구니 승단의 체계적인 수행과 교육뿐만 아니라 학문적 연구 성과에 있어서 이제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비구니 스님들이 자신의 수행을 하화중생(下化衆生)의 측면에서 재가불자를 지도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봅니다.

명성: 하화중생은 부처님의 뜻입니다. 하화중생 하기 위해선 출가자와 재가자가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이 서로 동떨어져선 안 됩니다. 재가 여성불자들은 관세음보살 같은 대 자비심을 가지고 가정에서부터 자기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하화중생은 스님들에게 기댈 게 아니라 여성 자신들이 보현보살, 문수보살, 관세음보살 같이 부처님의 뜻을 내 몸에 익혀야 합니다. 그게 참된 하화중생입니다.

이번 대회기간 동안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것 이상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쏘모 스님은 “한국 여성들이 세계 여성불자의 횃불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크게 감동했다”라고 하셨어요. 우리가 그러한 찬사를 받았을 때 단지 만족에 빠질 것이 아니라 겸허한 마음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스스로 성찰하고 자성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대만과 한국을 제외하고는 비구니승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이미 밖에서는 우리나라를 비구니 종주국이라고 까지 말합니다. 저는 이런 소리를 들었을 때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장 비구니가 없는 동남아 여성 불자들에게 비구니계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혜원: 그동안 한국불교가 세계화되지 못한 데는 언어가 중요한 걸림돌이었습니다.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한 언어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향순: 저의 경우에는 불교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되면서 왜 한국 비구니가 오랜 전통과 우수한 승단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밖으로 전혀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고 의문을 가졌었습니다. 그것이 언어의 문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한국의 비구니 승가도 체계적으로 외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대만의 경우 종단이 나서서 체계적인 외국어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투자가 나중에 대만불교의 큰 성과로 나타날 거라는 건 누구나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학이란 건 말을 잘하는 기능적인 문제가 아니고 서양과 동양에 대한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겁니다. 한국불교가 어떻게 하면 서양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지는 단기간에 파악할 수 있는 게 아니죠. 1년 어학연수 같은 비현실적 대응보다는 좀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이 필요합니다.

본각: 중요한 건 불광산사가 왜 미국에 서래대학을 가지고 있고 자제공덕회가 전 세계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지 그 의미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그들은 이미 대만불교를 국제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지금에서야 우리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시야가 그만큼 좁았다는 말도 됩니다. 이제는 언어문제를 해결하는 것 뿐 만아니라 더 넓은 시야로 세계 불교를 바라 봐야 할 때가 온 겁니다.

명성: 세계일화. 꽃이 한번에 활짝 피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 여성들도 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저는 이번 대회기간동안 세계인들이 부처님 법을 알게 하기 위해서는 교화의 수단인 언어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달라이 라마, 틱 낫한 스님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외국어에 능했기 때문입니다. 교육일선에 있는 저로서는 언어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근본진리는 변하지 않지만 교육이라는 것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 합니다. 요즘 승가 교육은 내전에 치우치지 않고 외전에도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어린이 포교에 필요한 피아노를 가르치거나 현 시대에 필요한 포교과목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덕분에 사회적 역할이 확대되면서 여성 불자들의 권익이 신장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비구니, 재가불자가 부처님의 교법을 널리 알리는데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선 불교의 현대화, 대중화의 역군이 되어야 합니다. 이번에 이인자 원장 손을 잡고 ‘비구니와 재가자가 두 날개가 되어 날아보자’고 당부했습니다. 이제 반듯한 비구니회관도 지어졌으니 부처님 가르침을 홍포할 수 있는 여건도 모두 다 갖춰졌습니다.

이인자: 여성개발원은 대회를 끝내고 나름대로 평가를 하면서 재가불자들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결론은 재가불자 스스로 일어서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스님들에게 하화중생 해 달라 부탁드린 건 아직 재가여성 불자들이 조직적, 개념적으로 스스로 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교여성개발원은 앞으로 여성 불자를 교육할 수 있는 아카데미 개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승만경 >

2004-07-19 오전 9:22:26


조용수 기자 pressphoto@buddha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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