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행] 전법 신행과 명훈가피   2017-03-23 (목) 14:54
불교여성개…   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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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포교사 9년차로 얼마큼 포교수행을 했던가. 13기 포교사가 돼 춘천교도소에서 5년 이상 법회를 다니다 고봉중고(서울소년원) 불교반과 인연을 맺은 지 벌써 7년째다. 교도소, 구치소, 소년원은 포교여건이 녹록치 않다. 지리적으로도 외곽에 위치해 있고, 봉사하려면 사전에 신분검증을 받아야 되는데다가 수용자들은 반응이 없어 대하기 어렵다. 특히 소년원에 수용된 청소년 대다수가 결손가정에 불우한 환경을 안고 있어 거칠기도 하다.

2011년 2월4일 고봉중고에 처음 갔을 때 그 황량함은 지금도 생생하다. 대운동장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간 법당은 건물 구석에 자리 했는데 석가모니 삼존불이 봉안돼 있었다. 썰렁하기 그지없는 법당에서 날선 학생들을 만나자니 피로감이 엄습했다. 1~2년차 때만해도 소년원 법회 자체가 수행으로 다가왔다.

지금은 법당이 생활관으로 옮겨지고 토요법회마다 불교반에 학생 20~30명이 참석하고 있다. 맛있게 간식을 나눠 먹고 법회에 참여하는 아이들을 만나면, 피로는 기쁨과 보람으로 바뀌었다.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생각해내지 못해 미안함도 들지만, 불자 청소년이 바른 사고로 성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지금까지 1:1 멘토링으로 만난 학생은 15명이다. 퇴원 후 만나지 못했지만 부처님 가피로 모두 잘 적응했으리라 기대한다.

지난 30여 년 동안 고봉중고 포교를 위해 태고종 스님들과 마포 불교방송국 대원법사단 등 많은 봉사자와 후원자가 노력했다. 2012년에는 어머니의 손길을 기대하며 고봉중고 불교반이 불교여성개발원 교정교화센터 소속 단체가 됐다. 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2014년부터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며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기회도 주어졌다. 여름, 겨울 수련회를 진행하며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2014년 연말에 대학진학생의 등록금을 보태주려고 교정교화센터에서 장학금 모금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간 함께 해준 많은 봉사자 모두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참여해준 분들로 늘 고마움을 전한다. 부처님 가르침인 지혜와 자비 정신으로 미래 사회의 주인공인 청소년이 방황기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착하고 바르게 살도록 이끄는 게 불자의 도리란 생각에서 참여했을 것이다.

지금은 모든 신행 활동의 중심에 고봉중고가 있다. 불법을 만나 건강하게 매일 매일 전법 신행하니, 이게 명훈가피라는 생각이 든다.

[불교신문3282호/2017년3월18일자] 

 

이계경 전문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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